보궐선거 결과를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
"싸움은 쪽수로 하는게 아니라 쪽팔림을 감수하고라도 자기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다."
기득권과 퇴행적이고 천반학 자본주의에 기생한 세력은 그 쪽팔림의 정체성을 지켜 승리했고, 다른 한 쪽은 국민의 선택을 지키려 쪽팔림을 감수하고라도 지켜야할 정체성을 버려서 패배했다. 땅 선거에 땅을 치고 만 결과 앞에서 땅을 다시 생각해본다. 땅은 가진자나 없는자나 손에 쥐고싶은 재산인데 이 역시 한 쪽은 지키려하고 한 쪽은 가지려하는 참혹한 전장이다. 근데 공통점이 있다. 그 땅이 사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반세기 이상 땅에 대한 맹신적 추종은 땅에 대한 피아를 구별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집 한 채 딸랑 가진 이 조차도 비정상적 부동산 급등에는 팔짱 끼고 있다가 집값 낮추려는 정책에는 쌍심지를 켜고 달겨든다. 싸게는 사고싶되 싸게는 팔기싫은 심보는 도대체 어디에서 왔는가?
이 와중에 누군가는 대가리 잘 쓰고 발바닥 넓어서 땅장사 해먹는데 누군가는 집값 낮추는 정책에 속앓이를 한다. 집값 떨어지는 이유를 별 희한한 곳에서 다 찾는다. 아파트 입주하려면 재산과 학력을 조사하고 집단 이익에 동의하는지를 확인하고 들어가야 하는가? 집값은 좋은 위치보다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 올라야 하는데 참 돈 앞에 장사가 없는게 현실이다.
오늘도 뉴스에 택배기사가 아파트단지 안으로 배송을 못하게 하는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가 나왔다. 표면적 이유는 안전이지만....단지 울타리 밖의 사람들과 돈되는 것 말고는 타협할 여지가 없어보인다. 그냥 안에다 공장이며 농장이며 다 짓고 살아라 그럴꺼면...
이번 선거 승리의 원동력은 바로 이런 사람들한테 있었고 그들은 그걸 잘 이용해먹었다. 많은 쪽수에도 불구하고 읍소만 했지 정의와 미래비전을 제시못한 패배자들 이제 선택해야한다. 쪽팔리기 싫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