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 단 하루라도 천국을 생각해보지 않은 날이 없다. 하루하루의 생활이 지겨웠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활은 전쟁과도 같았다. 우리는 그 전쟁에서 날마다 지기만 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나오는 글이다. 1970년대 도시빈민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사회비판적인 내용때문에 한때 금서로 지정되어 몰래 읽어야했던 책이다.
대학시절 이 책을 처음 읽고 민중들의 삶에 희망이 있는지 한참을 생각했더랬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희망이라고 믿고싶었다.
이 소설의 작가가 2022년 크리스마스에 하늘로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