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오늘 교복 전면 자율화
  • 관리자
  •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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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자율화 이전의 학교는 군사문화에 가까웠다. 학교 정문을 지나기 전 교복의 단추와 후크 배찌가 똑바로 채워졌는지 확인해야만 선도부와 학생주임 선생님의 색출을 피할 수 있었다. 교복이 사라지면서 그런 문화도 자연스럽게 없어지고 새로운 학교문화가 생겨나는 듯 했다. 

교복자율화는 이른바 '메이커 열풍'을 낳았다. 나이키, 프로스펙스, 아식스 등의 운동화는 학생들의 로망이 되었고 신발 도난 사건도 자주 일어났다. 오죽하면 신발을 책상 밑에 두고 수업을 받는 아이들도 많았다. 일부 옷이 없어 기존 교복을 계속 입는 학생도 있었는데 교복자율화가 낳은 빈부격차의 단면이었다.

전두환 군사정권은 이같이 국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정책을 시행했다. 정권의 정통성이 부족했기에 성산업, 스포츠, 영화 등의 규제를 완화하고 해외여행 자유화와 통행금지 해제 등 획기적인 정책을 펼쳤다.

돌아보면 추억이지만 교복안에 체육복과 교련복을 덧입고 엉덩이를 맞던 기억은 아직도 아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