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동안 감사했습니다.
모두의책협동조합 편집장 김진호 올림
한해를 돌아보면 늘 아쉽기만 합니다. 올해 시작 될 무렵 우려와 희망을 가슴 양쪽에 안고 세상에 나섰습니다. 우려는 우려대로 희망은 희망대로 그만큼의 무게를 던져주었습니다.
"올해도 과연 잘 버티고 발전해나갈 수 있을까?"라는 우려는 노력과 의지로 이겨냈다고 자평합니다. 떠나는 이도 있었지만 남아있는 좋은 사람들 덕분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세월이 흘러 남는 건 주름살이 아닌 사람과의 관계임을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낍니다.
한해동안 고생해준 우리 직원들께 우선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매일 누군가를 만족시켜야하는 삶은 정작 본인의 삶은 추스리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어깨 걸고 지켜주어서 이 겨울이 결코 춥지 않습니다. 또한 저희를 믿고 관계를 이어온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부족함을 토닥여주고 우리의 노력을 격려해주셔서 힘이 났습니다. 받은만큼 내년에 돌려드려야 함을 벌써부터 걱정하게 됩니다.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있습니다. 커다란 회사 돈 잘 버는 회사같은 눈에 보이는 것도 좋지만 저희는 따뜻하고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을 찾아 실행하는 집단으로 커가고자합니다. 소외된 것들을 드러내고, 부조리한 것들을 밝혀내고, 낮은 곳에서 숨쉬는 생명들을 소중히 여기며 우리는 오로지 출판과 기록에 매진할 것입니다.
홍수가 나도, 가뭄이 들어도 임금님 탓이라고들 합니다. 다들 먹고 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입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힘들어야 할까요? 제 생각엔 각자의 본분과 의무에 충실하면 모든게 해결된다고 봅니다. 대통령은 대통령답게, 국회의원은 의원답게, 기업인은 기업인답게, 노동자는 노동자답게 일하며 서로를 얕보지않는 세상이 된다면 안먹어도 배부른 세상이 되지않을까요?
함께 배부른 세상을 만들어갑시다.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 새롭게 뵙길 바랍니다.
소망하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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